“임플란트가 구강과 뇌를 다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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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D, ‘임플란트에서 뇌까지’ 주제로 온라인 강의 개최… 방강미 교수, 치아상실과 뇌건강의 과학적 연결고리 ‘밝혀’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회장 김성민 이하 KAID)가 지난 9일 개최한 온라인 강의에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해부학 교실 방강미 교수가 치아가 없는 상태와 뇌인지 기능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최신 뇌과학과 임플란트 연구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KAID 이창규 총괄부회장은 “치아상실이 단순히 저작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기능과 뇌구조 변화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신경학적 이슈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잘 정리해 준 강의였다”며 “임플란트를 단순한 기계적 대체물이 아니라 뇌–구강 통합치료로 바라보게 하는 인사이트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치아상실은 ‘입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임플란트에서 뇌까지: 해부학적 구조물, 미각, 뇌가소성’을 주제로 한 이날 방 교수 강의의 출발점은 명확했다. 치아상실은 저작력 감소를 넘어 구강감각 입력과 뇌활동 패턴 전체를 바꾸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미각은 맛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후각·촉각·저작감·체성감각 등이 통합된 결과로 지각되며 이 복합감각의 흐름이 줄어들면 뇌의 관련 영역도 덜 자극된다.
방 교수는 이를 뇌영상과 동물실험 데이터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완전무치악 환자를 의치로 재활한 후 기능적 MRI(fMRI)를 촬영한 연구에서는 의치장착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저작동작을 할 때 전중심회(Precentral gyrus), 후중심회(Postcentral gyrus), 해마, 인슐라, 전두엽, 측두엽 등에서 뇌 활성도가 의미 있게 증가했다.
치아가 없던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던 감각·운동 네트워크가 저작기능 회복과함께 다시 깨어나는 모습이었다.
임플란트가 만들어내는 뇌가소성의 흔적
방 교수 강의의 두 번째 축은 ‘Neuroplasticity following denture rehabilitation’과 ‘Reversal of tooth loss-associated neuroplasticity by dental implants’라는 2장의 슬라이드였다.
여기에는 동물실험에서 상악구치 발치 후 얼굴 일차운동피질(face-M1)과 체성감각피질(face-S1)의 턱·혀 운동표상이 줄어들고 전기자극 임계값이 올라가는 모습이 먼저 제시됐다.
그 다음 동일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지도를 그리면 턱 운동표상이 회복될 뿐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는 초기 수준을 넘어서는 보상적 피질가소성이 관찰된다는 결과가 이어졌다.
방 교수가 강의한 문헌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생역학적 관계는 임플란트가 단지 씹을 수 있게만 하는 장치가 아니라 뇌 안에서 ‘얼굴–턱–혀’에 대한 감각·운동 지도를 다시 그리도록 자극하는 강력한 입력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자연치와 임플란트, 감각의 질이 다르다
강의의 또 다른 핵심은 자연치와 임플란트가 똑같은 감각을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Natural tooth vs Implant’에서 자연치는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의 기계수용체를 통해 치아하중의 위치와 방향을 섬세하게 인코딩하고 낮은 힘에서도 높은 감도를 가지며 정밀한 구강운동 조절에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반면 임플란트에는 치주인대 수용체가 없지만 골·골막·임플란트 주변 연조직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촉각감각, 즉 osseoperception이 발생한다. 방 교수는 “임플란트 신호는 자연치와 질적으로 다른 감각 입력이며 뇌는 이 새로운 입력에 맞춰 다시 적응해 간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implant neuroplasticity는 ‘자연치 감각의 완전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afferent input에 대한 brain adaptation”라고 연구과정을 설명하면서 “원인과 결과로 결론내리기에는 이른감이 있고 아직은 통계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성과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하며 “충분히 구강기능의 회복과 감각이 연관된 뇌의 인지능력과 치매와의 관련성에 대한 문제제기로서는 가치가 있는 연구들”이라고 전했다.
임플란트는 입과 뇌를 다시 연결하는 ‘치료’
방 교수는 강연 말미에 ‘Implants reconnect the mouth and the brain’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면서 결론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간의 여러 연구결과에 대한 early conclusion으로 “치아상실로 인해 감소한 구강감각 입력과 저작자극이 의치·임플란트 재활을 통해 다시 뇌로 전달되고 그 과정에서 감각·운동·미각·기억·감정 등이 엮인 복합회로가 재구성된다”는 예상적인 1차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방 교수는 이를 두고 “임플란트가 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표현은 아직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최소한 감각·운동 네트워크 수준의 뇌가소성을 촉발하는 강력한 인터페이스임을 여러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고 정리했다.
좌장을 맡아 이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이창규 총괄부회장은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강의 덕분에 임플란트 치료가 환자의 뇌건강까지 함께 디자인하는 작업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며 “치과 임플란트가 단지 빈자리를 메우는 금속 구조물이 아니라 환자의 삶·감각·인지 기능을 함께 회복시키는 ‘뉴로덴티스트리(neuro-dentistry)’의 핵심도구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임플란트·뇌·인지를 잇는 새로운 연구 축
KAID는 이날 강의를 계기로 임플란트 재활과 뇌기능 변화를 연결하는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무치악·부분무치악 환자의 저작기능과 미각경험, 삶의 질뿐아니라 장기적인 인지기능과 뇌구조 변화까지 포괄하는 다학제 협력연구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총괄부회장은 “치과 임플란트가 한국에서 널리 보급된 지 수십 년이 지났다”면서 “이제 임플란트를 둘러싼 이야기는 단순히 ‘잘 씹게 해준다’는 것을 넘어 ‘입과 뇌를 다시 연결해 준다’는 과학적 메시지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KAID 강의는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한 장면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온라인 강의는 KAID의 정회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됐으며 해외 접속자가 늘어나고 있는 등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강의를 시도한 KAID의 성과도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출처: 건치신문: 이인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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